12·12 쿠데타, 그날의 그림자 속 인물 — 정동호 경호실장 직무대리 이야기

1979년 12월 12일 밤,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역사적인 사건. 이른바 12·12 군사반란. 우리는 흔히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핵심 세력만을 기억하지만, 그날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움직였던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청와대 경호실장 직무대리 정동호 준장이다.

---

🧭 그날, 정동호는 어디에 있었는가?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차지철 경호실장도 사망하면서 청와대 경호라인은 공백 상태가 되었다. 이 공백을 틈타 정동호 준장은 경호실장 직무대리를 맡게 되었고, 이 자리는 단순한 '경호'를 넘어 당시 정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 요충지였다.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두환, 그의 후배였던 정동호. 둘은 육사 13기 동문이자 하나회 핵심 멤버였다. 12·12의 시나리오는 이미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 청와대 총리공관에 머물던 최규하 대통령의 통신과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정동호는 작전담당관 고명승 대령과 함께 움직인다.

🔐 바로 그날 밤.
고명승 대령은 55경비대와 101경비단 병력을 동원해 총리공관을 점령하고 기존 병력을 무장해제시켰다. 이 모든 움직임은 정동호 준장의 지휘 아래 이뤄진 것이었다. 대통령은 외부와 고립되었고, 신군부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

1946 극동군사재판: 일본 전범 재판의 역사적 의미와 그 영향

1946 극동군사재판: 일본 전범 재판의 역사적 의미와 그 영향

 

🎖️ 정동호의 이후 행보, 군복 너머의 권력

 

그날 이후, 정동호는 신군부의 신뢰를 등에 업고 정식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승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직들—5군단장, 육군참모차장까지. 군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그는 한국도로공사 사장, 그리고 13·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1986년, 국방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난투극 사건'으로 결국 군복을 벗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전두환 정권의 테두리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 2009년, 정동호는 생을 마감하고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 안장되었다.
그러나 12·12 쿠데타의 주역 중 하나였음에도 그는 별다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

🧬 그리고 또 하나의 연결고리 — 조한창 재판관

그의 이름은 과거의 역사 속 인물로만 남지 않았다.
2025년, 새로운 뉴스가 등장했다. 정동호 준장의 사위가 바로 조한창 헌법재판관이라는 사실. 이 인연은 다시금 정동호의 이름을 소환했고, 권력과 가문의 연결고리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

정동호. 그는 대놓고 앞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라는 '중심의 자리'에서 역사의 가장 민감한 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었다.
우리는 그를 기억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권력사의 어두운 페이지에서, 그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그 이름을 새겼다.

 

 

북한 공비에서 목회자로…김신조 목사, 83세로 별세

북한 공비에서 목회자로…김신조 목사, 83세로 별세

 

⛪ 열방제자교회, 열방을 품은 제자 공동체

⛪ 열방제자교회, 열방을 품은 제자 공동체

 

전광훈, 그 이름 하나로 뜨거워진 광장과 강단

전광훈, 그 이름 하나로 뜨거워진 광장과 강단

 

김건희 :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 : 윤석열의 배우자

 

폰지 사기: 끊이지 않는 금융 사기의 실체와 주의할 점

폰지 사기: 끊이지 않는 금융 사기의 실체와 주의할 점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대한민국을 뒤흔든 2년 6개월의 도주극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대한민국을 뒤흔든 2년 6개월의 도주극

 

장영자 사위 김주승: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의 이야기

장영자 사위 김주승: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