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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1

by damigood 2024. 9. 25.

사랑은 우리가 정의할 수 없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한정할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람들마다 사랑의 형태는 다르고, 그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다르다. 여성끼리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랑을 특정 틀에 가두려 하거나, 사회적 규범에 맞추려 하지만, 사실 사랑은 그 자체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나는 여성끼리의 사랑이 특별히 다른 사랑과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그저 사랑이다.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하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과정. 마음이 통하는 순간들이 쌓여서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아가는, 그 과정은 성별과 상관없이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끼리의 사랑은 세상의 편견과 마주하는 순간이 많다. 어릴 때부터 사회는 우리에게 '정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주입해 왔고, 그 틀에서 벗어난 사랑은 이상하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왔다. 그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거나, 그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사랑이란 감추려 해서 감춰지는 것이 아니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는 여성 커플 중 한 쌍은 오랜 시간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며 지내왔다. 서로를 향한 감정이 우정이라고만 생각하려 애썼지만, 그 감정이 그저 우정이 아님을 알아차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랑은 고요하지만 강렬하게 스며들어, 결국 그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난 후, 세상은 이전과는 다르게 보였다고 한다. 더 이상 세상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며 함께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그 사랑이 남들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뿐이다.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랑을 한다는 것, 그로 인해 가끔은 두려움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 아마도 다른 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낸 후에는 오히려 그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도 한다. 여성끼리의 사랑은 아름답다.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랑처럼 마음과 마음이 닿고, 서로를 더 이해하려 애쓰는 노력의 연속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랑의 형태를 그 누구도 정의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다. 여성끼리의 사랑이든, 남녀 간의 사랑이든, 그 어떤 사랑이든, 그 본질은 결국 서로에게 가닿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진 가장 순수한 본능이고, 가장 가치 있는 감정 중 하나다. 사랑은 성별이나 사회적 규범으로 제한할 수 없는, 그 자체로 존재할 가치가 있는 감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의 형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어떤 사랑이든,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우리는 그 사랑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